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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街道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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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 - vol.03 - 韓国語

投稿日:2012/2/24

2021 0

-재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이렇게 설레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항공기의 도착예정시간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노라면 과거의 생각에 빠지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리라.

 


5년 전 해남의 바다는 태어나서 처음 그곳을 방문한 우리를 위하여 핏빛이 감도는 황금카페트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단 둘이 바다에 온 게 처음인가?"


아직도 약간은 어색한 행동으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내가 물었다.


"아! 맞아.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어."


라고 말하고는 특유의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 7년 전인가? 오리엔테이션에서 네가 처음 본 나를 잡고 울었던 때가 사람이 제일 많았어."


"그 때는... 너무 취해서..."


다시 한번 그녀는 미소 지었다.


"알아. 어찌 되었든 이렇게 나의 취업기념을 이런 멋진 바다에서 하게 되니 좋다! 그 동안 힘들어 하는 나를 바라보느라 힘들었지? 고마워 그리고 이제부터는 나만 믿어. 그럼, 오늘도 눈물 나도록 실컷 마셔 볼까나!"


"약 올리지마."


"히. 알았어. 그럼 슬슬 숙소로 갈까?"


"잠깐만!"


그녀가 어깨 위의 내 팔을 치우며 말을 이었다.


"나 잠깐 외국에 나가려고 해."


예상치 못한 말에 약간은 미간이 가까워짐을 느꼈다.


"외국??? 어디?"


"호주."


"여행이야?"


"아니 좀 오래가 될 것 같아."


"왜!"


내 귀로 나의 말을 듣고서야 목소리가 커져있음을 느꼈다.


"아는 사람이 불러서."


"아는 사람 누구!"


"몰라도 되."


"술 많이 먹으면 찾는 그 놈이야?"


"아니......"


"뭐야 이게! 넌 항상 이런 식이지. 여기는 왜오자고 한 거야! 난 너에게 뭐야!"


더 이상 나의 목소리크기를 가늠할 수 없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입 모양 만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이런 상태 이후에 그녀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래서 나도 함께 침묵의 심연으로 들어가곤 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내 마음 속에 무언가 서늘함이 스쳐 지나간 것이다.


"큰소리 친 것 미안해. 천천히 자세히 말해줘."


"미안해..."


그 순간 오래 알고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그녀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무언가 무거운 것이 마음속에서 내려 앉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후의 대화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지만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을 법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그녀가 흐느끼며 미안하다고 말했던 이미지만 선명하다. 그리고 그녀는 얼마 후 화해의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출국해 버렸다.

 


그런 그녀가 오늘 입국하니 공황으로 마중 나와 달라고 한 연락을 받고 내가 놀라는 것은 신기한 일도 아니었다. 도대체 이제 와서 나에게 연락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녀가 떠나간 이유도 정확히 모르는 내가 마중 나와 달라고 연락한 이유를 유추하기란 힘들다. 함께한 시간이 7년이고 갑자기 떠난 이후도 5년이 지났지만 그 시간들을 채웠던 대부분의 기쁨과 고뇌의 기억들이 조작되고 와해되어 TV드라마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감정의 조각에 불과하게 되었다는 것이 나를 서글프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감정의 조각들이 오늘의 사건으로 다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으로 약간의 흥분을 느끼면서도 갑자기 나를 떠나고 뜬금없이 다시 연락한 그녀에게서 가벼운 분노도 함께 느낀다. 그녀가 나타나면 어떠한 말을 해야 할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그 자리를 떠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한 행동은 가볍게 스치는 기도에 지나지 않았다. 초조한 기다림은 공상을 만든다. 왜 갑자기 떠난 걸까? 왜? 왜?.....


그러는 순간 출구의 게이트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옴을 느꼈다. 동시에 심장이 뜀을 함께 느낀다. 여러 가지 충동이 생겼지만 상황이 나를 꼼짝 못하도록 짓누르고 있다.


결국 게이트에서 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더 이상 심장의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의외로 차분해지는 나에게 놀란다.


내 앞에 선 그녀가 특유의 쓸쓸한 미소가 아니라 수줍은 미소를 지이며 말한다.


“고마워.”


나도 함께 웃는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전혀 어색하지 않음을 신기해 하며 혼잣말로 생각한다.
 


‘나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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